에... 그러니까... 앱등이가 뭐라고?
칼럼 | 2011/12/13 12:39
삼성의 애플팬 비하 광고 - 왜 이것은 불쾌감을 주는가 란 글을 쓰고 받은 여러 댓글에 대한 후기.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한 곳에 모아놓고 편하게 한꺼번에 까는, 뒷담화.
애플 편을 드는 댓글인가 삼성 편을 드는 댓글인가에 무관하게, 막무가내식 댓글이 참 많았습니다만, 여기에서 특히 문제삼고 싶은 댓글의 종류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애플빠'니 '앱등이'니 하는 말을 쓰며 그들의 비이성을 지적하는 댓글들 말이죠. 하나같이 질이 낮더군요. 예를 들어...
광고 한 번 잘 만들었네요! 지금 글 쓰신 분은 삼성이 뭘하든 기분 나빠하실 것 같습니다. 제가 이제까지봐온 앱등이님들은.. Fact를 가지고 말하다가, 뭔가 안된다 싶으면 삼성 알바 취급.. 감성에 호소하죠..참 이성적으로 Fact를 동원하여 '감성에 호소하는 앱등이'들을 비난하고 있죠.
아이폰사용자 비하라? 모르겠네요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제 개인적인 생각은 전자기기사려고 뜬눈으로 줄서있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측은해보이긴합니다 과거에 태어났어도 어딘가 죽치고 줄서있었겠지만뭐가 비하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하며 본인은 실컷 남을 비하하는 모습도 보이고...
BMW vs 아우디 광고 배틀 모르나요... 펩시 vs 콜라 광고 배틀은? 이들 광고 배틀에 비하면 저건 양호한 수준이네요. 겨우 저거 보고 기분 나쁘다고 하면 이미 중증입니다. 왜 사람들이 앱등이 앱등이 하는지 알것 같기도 하네요. 혼자 광적으로 좋아하는건 좋은데 본인의 광기를 남한테 설득하려 하지 마세요.전혀 설득력 없는 근거를 들고 와서는 상대를 '광기를 지닌 앱등이'로까지 깎아내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앱등이들이야 이게 맘에 안들겠지.. 감히 잡스느님이 만드신걸 깠으니..ㅋㅋㅋ 이글쓴 인간 스스로 앱등이라고 광고하는꼴이니 자삭하고 아닥해라.. 난 애플이 혼자 다 쳐먹으려는 욕심이 싫어...경쟁을 해야 발전이 있고 소비자에게 좋은거야...무조건 애플 빠는 앱등이들도 대책이 없네...
앱등이는 비하당해도 괜찮습니다. 단순 애플 사용자가 아니라 앱등이들 말이죠. 대책없는 잡빠 앱등이들..이런 댓글에 와서는 뭐 별다른 첨언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전 '애플빠는 없다'는 세 편의 글을 통해 하고 싶었던 얘기도 이에 일맥상통합니다. 애플빠니 앱등이니 하는 비하하는 말들은 이미 욕지거리에 불과하다는 것.
많은 사람들은 '빠가 까를 만든다'는 현대판 인터넷 격언을 인용하며, 짐짓 애플 팬들의 지나친 충성심이 애플 안티를 만든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그러나 그 근본을 따지자면 사실 사실 관계 확인이나 제대로 된 근거도 없이 애플을 깎아내리고 삼성을 추앙하던 언론의 존재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지요. 또한 저 댓글들에서 볼 수 있듯이, 애플빠니 앱등이니 하는 욕설은 그렇게 합리화히기에는 너무 멀리 가 버렸음을 역시 지적해야겠구요.
이들은 애플 팬들의 맹목성을 비판한다면서 그저 맹목적으로 '앱등이' '애플빠' 라며 상대를 욕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아무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아무 사실도 얘기하지 못하면서 상대를 '앱등이' '애플빠'라 욕하며 상대는 욕 먹어 마땅한 존재라고 비하합니다.
문제는 이런 단순한 악플들이야 무시하고 넘기면 되지만, 짐짓 이성적인 척, 중립적인 척 하는 사람들도 '애플빠'니 '앱등이'니 하는 말을 쓰고, 자신들이 그런 말을 쓰는 것은 "애플 팬들의 맹목성 때문"이라며 합리화를 한다는 겁니다. 이런 사람들이 '애플빠'니 '앱등이'니 하는 말을 자꾸 합리화함으로써 악플러들도 자신들이 이런 말을 쓰는 것에 대해 전혀 거리낌없이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소위 중립적이고 합리적이라 자칭하는 사람들이 남을 욕하는 일을 합리화하려 애쓴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소리죠. 그들이 정말 중립과 합리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란 사실은 이미 증명된 것이나 마찬가지이긴 합니다만.
사실 저는 반대로 봅니다. 맹목적인 애플 찬양 논리가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만, 그런 의견은 어떤 해악을 끼칠 정도로 다수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메이저 언론들이야말로 엉뚱한 논리를 들어 애플을 비난하고, 삼성을 추앙하곤 했죠. 아이폰 대 옴니아 구도만 봐도 그래요. 연합뉴스나 전자뉴스는 애플을 비난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잘못된 근거와 거짓말을 동원해왔나요. 즉 '애플빠'나 '앱등이' 같은 말이 이렇게 대세가 된 것은, 애플 팬들이 해악을 끼칠 정도로 다수였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비웃고 짓밟아도 괜찮을 만큼 소수였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누군가가 '애플빠' '앱등이' 같은 말로 언어 폭력을 주도할 때, 그 언어 폭력에 동참하는 사람은 얼마나 많습니까.
어쨌든 이런 몰지각하고 맹목적인 분위기를 보면서, 아직도 "애플 팬들의 맹목성이 심각하니 '애플빠' '앱등이' 같은 말을 써도 된다"고 주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진지하게 묻습니다. 대체 트롤은 누구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