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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하면 '글로벌 5대 기업'을 빼놓을 수가 없지요. 노키아 / 삼성 / LG / 모토로라 / 소니에릭슨 등 다섯 개 주요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실로 확고합니다. 2008년에도 이 다섯 개 기업이 서로 엎치락뒤치락했을 뿐, 다른 기업은 거의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지요.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시장점유율'에 한정된 이야기. 과연 이들 다섯 개 기업은 휴대전화를 많이 판 만큼 많은 이득을 보았을까요?

최근 조사된 결과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할 때 이 순위는 무척 극적으로 바뀌는데요. 노키아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들 그다지 실속 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예를 들어 시장점유율에서 확고한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 같은 경우,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순위를 다시 매길 경우 4위까지 밀려나게 됩니다. 과연 누가 삼성을 밀어냈을까요? 블랙 라벨의 LG? 워크맨/사이버샷폰의 소니에릭슨?

이 그래프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정답은 애플(아이폰)과 RIM(블랙베리) 사였습니다. 휴대전화 업계에서는 사실 '듣보잡' 이었던 두 회사가 삼성을 4위까지 몰아낸 것입니다. 특히 1% 남짓한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은 휴대전화업계가 거둔 전체 영업이익에서 무려 2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삼성이나 LG의 제품이 대부분 '공짜폰'으로 뿌려지는 반면 애플의 아이폰은 최저가가 199달러에 달하며, 또한 거기에 더해 스마트폰의 특성상 통신사로부터 막대한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이 처음 휴대전화 시장에 진입할 때만 해도 '5대 글로벌 기업이 워낙 강력해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첫 아이폰을 통해 멀티터치(Multi-Touch)와 혁명적인 유저 인터페이스를 선보였고, 이젠 삼성이나 LG등 최고의 휴대전화 제조업계들이 아이폰의 유저 인터페이스를 따라하느라 급급한 실정이지요. 그리고 두 번째 아이폰을 통해서는 앱 스토어(App Store)라는 생태계를 탄생시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고, 역시 마찬가지로 오히려 터줏대감들이 그 모델을 따라하고 있구요. 한 입 베어먹은 사과의 엄청난 브랜드 가치에 더해, 이런 '게임의 틀을 바꾸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애플은 무척 대단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