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 그대로의 모습에, 루머보다 200달러 싼 가격입니다. 기크들의 바람과는 달리 '당연하게도' SSD를 기본 장착하지 않았습니다. 무게는 1.36kg에 힌지 부분이 1.9cm, 앞부분은 4mm밖에 안 되는 초박형 노트북으로, 13.3인치 LED 백릿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초소형 코어 2 듀오 1.6GHz를 CPU로 사용하며 램은 2GB, 하드디스크는 80GB 4200-rpm PATA 디스크를 사용합니다. 64GB SSD를 대신 사용할 경우, 100만원 정도의 추가비용을 내야 합니다. 가격은 19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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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크들의 반응은 부정적입니다. 몇 가지 반응을 요약하자면......

1. 1.8인치 하드디스크는 4200-rpm에 PATA 방식이어서 성능이 별로다.
2. SSD가 왜 기본 장착이 아닌가? SSD 가격도 너무 비싸다.
3. CPU가 1.6GHz가 뭔가? 너무 느리다.
4. ODD는 왜 빠졌나? 포트는 왜 이렇게 적나?
5. 확장성이 없다는 건 너무하지 않나?
6. 배터리를 교체하려면 애플 대리점에 가야 한다니, 귀찮다!
7. 199만원이라니, 성능에 비해 너무 비싸다!

사실 배터리 상시 교체 불가, 확장성 포기 등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건 난제입니다. 아마 노트북 사용자의 90% 이상이 노트북 배터리의 수명이 다 하기 전에는 이를 교체해 본 일이 없을 거에요. 역시 대부분이 램이나 하드디스크 등 부품을 업그레이드한 경험이 없을 테구요. 배터리를 2개 이상 가지고 다니고, 노트북을 업그레이드해서 쓰고, 이런 것들은 어디까지나 기크들, 마니아들에게 한정된 얘기죠. 그러나 이런 기크들이야말로 IT 업계의 오피니언 리더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들도 이런 확장성이 '왠지' 필요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국 일반 사용자들도 지갑을 잘 열지 않게 된다는 것이죠.

SSD를 HDD 대신 장착하라는 건 기크들의 희망사항이지, 경영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미친 짓이었을 겁니다. 기크들이 자주 무시하는 문제, '돈'이 걸려있거든요. SSD는 무지막지하게 비싼 물건입니다. 신뢰도 있는 회사의 64GB SSD는 100만원 수준이고, 32GB SSD도 5~60만원대인데, 아시다시피 32GB로는 요즘 컴퓨터 돌리기 쉽지 않습니다. 엠트론 같은 회사가 가격파괴를 시도하고 있다지만 그래도 꽤 비싼 물건이긴 매한가지죠. 고성능을 원하는 기크들이 아니고서는, 아니, 기크들조차 SSD가 실제로 전면 장착된 노트북을 발표한다면 아무도 안 살 겁니다. 비싸니까요.

맥북 에어 수준의 초박형, 초경량 노트북은 원래 어떤 회사에서나 고성능 노트북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기 마련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노트북을 가지고 여기저기 돌아다닐 일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노트북이고(맥북 가지고 한시간 이상 돌아다니다보면 어깨 빠질 것 같습니다), 단순히 '성능'으로 이 제품을 평가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여하튼 이 노트북에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이란 수식어가 붙어 있으니까요. 802.11n 지원 같은 부분은 숨어있는 고성능이구요. 현재로서 이 노트북을 대체할 다른 노트북은 없습니다.

단, 저는 이 노트북 살 마음 털끝만치도 없습니다.